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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조용원살롱
작성일 2010-03-01

[조용헌 살롱] (678) 이소룡의 키

 

 

발행일 : 2009.04.24 / 여론/독자 A30 면

 

 

▲ 10대 시절에 나를 매료시켰던 배우는 이소룡이다. 그를 통해서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소룡의 카리스마는 그의 실제 무술

 

실력에서 나왔다. 진짜 무술고수였던 것이다. 재인박명(才人薄命)이라던가! 그는

 

서른셋 나이로 1973년 일찍 죽어 버리는 바람에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미국에서 태권도 대부로 일컬어지는 '준 리'(이준구·78) 선생

 

을 만나 이소룡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964년 LA에서 가라테 챔피언

 

대회가 있었다. 여기에서 이준구는 이소룡과 함께 초청받아 시범대련도 함께 하

 

며 서로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이소룡은 24세, 이준구는 33세 때였다. 같

 

은 유색인종이라 서로 공감대도 있었다고 한다.

 

 

시범대련을 할 때 이소룡은 손놀림이 대단히 빨랐다는 것이 이준구의 회고이다.

 

둘이 팔씨름도 해보았는데 팔 힘도 아주 강했다. 이소룡은 상대적으로 발보다는

 

손을 쓰는 수기(手技)에 강했던 것이다. 태권도는 발차기 동작이 많으므로 손보

 

다는 발을 많이 쓴다. 태권도는 족기(足技)에 강점이 있는 운동이다. 대련이 끝난

 

뒤에 이준구는 이소룡에게 발기술과 함께 송판 깨는 기술을 알려주었다. 이소룡

 

은 이준구에게 손기술을 서로 알려주는 우정을 나눴다.

 

 

이번에 이소룡에게 무술을 전수해준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개봉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엽문은 영춘권(詠春拳)의 대가였는데, 영춘권은 발보다는 손을 많

 

이 쓰는 권법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영춘권을 전수받은 이소룡은 당연히 수기가

 

발달될 수밖에 없었다. 이소룡의 전매특허인 쌍절곤도 손놀림이 특징이다. 이처

 

럼 손을 비롯한 몸동작이 빨라야만 무술고수가 될 수 있다.

 

 

몸이 빠른 무술고수들은 대개 키가 170㎝를 넘지 않는다. 덩치가 너무 크면 아무

 

래도 작은 사람보다 스피드가 떨어진다. 무술의 핵심은 스피드에 있는 것이다. 이

 

준구의 키도 165㎝이고, 몇 년 전에 작고하신 범어사 청련암의 고수였던 양익 스

 

님도 이쯤 됐던 것 같다. 기천문의 창시자 박대양도 170㎝가 안 된다. 이소룡도

 

역시 170㎝가 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술의 고수들은 키가 작은 단신이 많

 

다.

 

 

기고자:조용헌 본문자수:1181 표/그림/사진 유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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